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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직업에 대한 변화와 정의

 

"동정에서 동경까지"

 

10년 전, 퇴근 후 다른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시선은 좋지 못했다. 당시 미디어에서 보여지던 투잡은 생계를 위한 대리운전이 대표적이었다. 소수의 사람들이 금전적 결핍을 충족하기 위해 투잡을 뛰었다(?). 그러나 현재는 이와 전혀 다르다. 이제 투잡은 단순히 물질적 목표만을 향하지 않는다. 직장에서 이루지 못한 것을 스스로 성취하기 위한 자기개발의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이로 인해, 투잡을 향한 인식 또한 변화하여 이제 투잡은 부지런한 사람을 대표하며 이루고 싶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때, 동정의 대상이었던 투잡이 이제는 동경의 대상이 된 것이다.

 

 

 

"결핍에서 성취로"

 

과거의 투잡은 결핍으로 인한 타의적 선택이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을 한 것이다. 반면, 현재의 투잡은 성취를 위한 자의적 선택이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매슬로우의 5단계 인간 욕구 단계로 투잡의 변화를 말하자면, 하위 행복으로 일컫는 필요 욕구에서 상위 행복인 자아 실현의 단계로 이동한 것이다. 그로 인해 금전적 결핍을 수습할 수 있는 한정적 직무 범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이상만큼 다양한 직무로 투잡의 범위가 확장된 것이다.

 

 

"사이드라는 것을 명심하자"

 

앞서 두가지 직업을 가진 것을 "투잡"으로 칭했지만 부업, 세컨잡, 사이드잡, 사이드 프로젝트, 등 다양하게 불린다. 이 중, 나는 "사이드"라는 명칭을 통해 방향성을 잡으려 한다. 현재 직무에 연상선 상에서 커리어를 쌓을 경우, 본 직무의 곁가지로 뻗어나간다는 의미의 사이드. 현재 직무에서 다른 분야로 커리어를 전환하려는 경우,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서 새로운 샛길을 가볍게 걸어보는 의미의 사이드. 사이드라는 의미가 두번째 직무의 방향성을 잘 대변한다. 이처럼 두번째 직무는 사이드라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즉 본업에 과도한 영향을 주는 주객전도 현상이 일어나면 안된다. 추후 사이드잡이 본업보다 더 큰 가치를 주면 본업이 사이드 잡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작은 사이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시작부터 넘치는 열정으로 사이드 잡에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것은 식물의 한쪽 가지만 급격히 비대해지는 것과 같다. 결국 줄기가 끊어지고 가지도 시들어버릴 것이다. 적절한 비중으로 본업과 사이드잡을 함께 키워나가며 숙려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탓할 것들이 줄어든다"

 

두가지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소수의 행동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부끄러워 말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기업의 경영진들도 이러한 변화를 넌지시 알고 있을 정도로 이제는 특별하지 않다. 서서히 두가지 직업에 대한 외적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이는 동시에, 내가 못한다는 것을 탓할 대상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과 같다. 사이드 잡을 원하는 사람이 이루지 못하는 것은 이제 개인의 노력 여하에 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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