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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업무력 / Chapter 1,2" 내가 일을 잘 못하는 이유

 

먼저, 장소를 정했다. 누구는 퇴근 후 회사에서 최대한 벗어나려 하지만, 나는 회사가 아직 그렇게 싫지는 않은지 회사 인근 카페가 생각났다. 사실 다른 모임들에 참여하기 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앉아있을 카페로 몇 번 가봤던 브랜드 카페였다. 커피로 인한 각성 효과도 없고 맛을 음미하는 성격도 아닌 나로서는 가격이 선택의 핵심 지표다. 해당 지표에 뛰어난 우위를 보이는 저렴한 카페였기에 회사 앞 그곳으로 정했다. 산뜻한 정시 퇴근과 함께 곧장 카페로 향했다. 마침 붐비지도 않고 환경도 썩 쾌적했다. 저녁이니 배는 안 고프지만 출출할 것이라는 자기 암시와 함께 아메리카노와 머핀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퇴근 후, 이 장면을 본다면 꽤나 뿌듯하지 않을까?

이번에 읽을 책은 "슈퍼업무력"이라는 책이다. 단순한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일 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한다. 포스트 코로나로 인한 변화로 배울 것이 많아지고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며 후교육(직장인 교육) 시장이 급성장한다고 하지만 이제 일 잘하는 것도 알려주나 싶다. "일"이라는 것이 너무나 다양하기에 어떻게 표준화, 정량화하여 전달할 것인가에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작가도 나의 의심의 눈초리를 눈치챈 듯, 먼저 일에 대한 정의로 글을 시작했다.


본 책에서 일은 5단계로 구성된다고 한다. 

 계획 > 실행 및 진행 > 이슈 제거 > 완결 > 피드백 

여기서 이슈 제거가 일 속의 일이라 생각된다. 이슈가 발생하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실행하며 해결하면 그로 인한 피드백을 얻는다. 즉 큰 일의 방향성 속에 작은 일의 연속됨으로 이해했다. 하루가 쌓여 인생이 되듯 작은 일들이 쌓여 큰 일과 방향성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을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작가는 4가지 요소를 말한다.

 업무의 양, 완성도, 난이도, 처리시간  

그중 나는 완성도와 처리시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 책을 읽었던 날에 꽤나 어려움을 겪었다. 그날은 여러 데이터를 통해 관점을 제시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업무의 완성도를 위해 관점의 가능성을 검증하다 거의 분석 리포트를 작성할 지경까지 일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몇 안 되는 관점에 얽매여 시간도 하염없이 흘러있었다. 현 단계에 필요한 완성도를 결정하고 적절한 시간 배분이 필수다. 작가도 "완성도를 높이는데 투입되는 노력과 시간이 지수함수로 증가하기 때문에 적절한 지점을 선정하라"라고 책에서 말한다.


그렇다면 일을 하는 시간은 또 어떻게 구성되는가? 여기서 컨설팅 직무를 수행한 작가의 일명 짬밥 용어가 등장한다. 업무 처리시간도 4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한다. 

 VAT (Value Added Time, 직접 가치 시간)  업무를 하는데 직접 연관된 시간

 IVAT (Indirect Value Added Time, 간접 가치 시간)  직접 업무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필요한 시간 (ex. PC 부팅 시간)

 NVAT (Non-Value Added Time, 비 가치 시간)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시간 (ex. 핸드폰 게임)

 RVAT (Reverse Value Added Time, 역 가치 시간)  업무의 진척도를 후퇴시키는 순간 (ex. 저장 안 해서 파일 날림)

 

그리고 4가지 요소는 업무 처리 시간에 다음과 같은 상관관계를 가진다.

 업무처리시간 = [업무의 양 * 업무의 완성도 * 업무의 난이도] + 간접 가치 시간 + 비 가치 시간 +역 가치 시간 

 

그렇다면 나는 업무 처리시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위 요소 중 어느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하는가? 처음 드는 생각은 위에서 말했다시피 과도한 업무의 완성도,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IVAT 간접 가치 시간에서 시간 낭비가 발생된다는 것을 느꼈다. 데이터를 추출하며 기다리는 시간을 일부러 즐기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마치 "이 김에 쉬어볼까?". 그 시간에 다른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고 다른 업무에 대한 생각을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치 헬스 중 근육의 긴장을 계속 주며 운동을 이어가는 것처럼.


업무처리시간 관리를 위해서 책에서는  마지노선을 설정하라  라고 말한다. 안타깝게도 나는 이미 설정하고 있다. 모든 일을 할 때, 데드라인을 정한다. 문제는 스스로 정한 데드라인이 너무 타이트해서 지키지 못하고, 데드라인을 어기는 순간 강제성이 사라져 한없이 늘어진다. 반면 공식적인 데드라인이 있는 경우에는 잘 지킨다.

 

이 경우, 문제는 2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1. 업무 진행 계획에 오류가 있다. 

예상한 진행 계획과 달리 다른 과정을 많이 맞닥뜨린다면 당연히 처리시간은 늘어날 것이다.

 2. 나의 역량 판단에 오류가 있다. 

정확한 진행 계획을 세웠다 하더라도 그것을 수행하는 나의 역량을 과대평가한다면 실제 처리시간보다 짧은 시간으로 계획할 것이다.

위 2가지 중 어떤 문제로 인해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하는지 분석이 필요하다.


작가는 데드라인 준수에서 중요한 점 중,  이슈 발생 시 즉각 상황을 공하라 고 말한다. 짧은 직장 생활 속에서도 많이 들어본 이야기이며 늘 선임분들이 하는 이야기다. 그 정도로 중요하며 반면 초년생이라면 잘 지키지 못하는 요소다. 왜 즉각 공유를 하지 못할까? 혼날까 봐? 눈치 보여서? 나의 역량평가에 해가 될까 봐?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그 이슈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서 즉시 공유하지 않은 적이 많다. 당시에는 큰 이슈로 보이지 않고 데드라인 준수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해결하려다 어렵다는 사실을 데드라인 인근에 느끼게 되고 그제야 공유하는 것이다.

 

위 경우, 나의 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발생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을 이해하는 것은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경우만을 전제하면 안 된다. 그 속에서 발생될 각종 이슈까지 이해해야 한다. 이슈의 심각성, 대처 방안 등 모든 것을 그릴 수 있고 실제 수행 중 맞닥뜨렸을 때, 낯섦을 느껴서는 안 된다. 당황은 하더라도 그것이 오래가면 안된다.


이 책은 일을 못한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말한다. 직장 생활 중, 꼭 존재하는 사람. "저 사람은 어떻게 들어온 거지?"라는 물음이 드는 사람에 대해 말한다. 대부분의 그런 사람들은 상위 직급에 존재한다. 일명 "고인물"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대해 작가는 말한다.

 

일은 이성적 요소와 감성적 요소로 구성된다. 이성적 요소는 업무 수행 스킬, 전략이며 감성적 요소는 관계와 태도다. 연차가 쌓일수록 경쟁력은 감성적 요소에서 발생된다. 이성적 요소의 갭은 극소수를 제외하고 연차가 쌓일수록 줄어든다. 그래서 실무진과 C레벨의 업무가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와서, 앞서 말한 고인물들은 감성적 요소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뛰어난 인맥을 보유할 수도 있고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우수할 수 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의문이 드는 사람이지만 회사는 확신이 드는 사람에게만 급여라는 비용을 지불한다. 그들도 확신을 주는 무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특히 감성적 요소의 영향력이 강한 나라라고 한다. 미국은 결과 중심이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과정을 중시한다. 결과를 중시하면 그것이 도출되는 과정에서의 자유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집에서 근무를 하던, 일주일에 몇 시간을 근무를 하던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제출하는 결과물이 우수하다면 과정은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은 과정을 중시하는 만큼 많은 규율들이 존재한다. 절대 우와 열, 선과 악은 없다. 모두 장단이 존재한다.

 

감성적 영역과 이성적 영역을 정리하며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감성적 영역은 기회를 만들고, 이성적 영역은 그것을 지속하게 한다"  현 상황과 대입하여 생각하니 매우 간결한 정리라고 생각되었다.


짧은 분량을 읽으며 꽤나 많은 생각들을 했다. 그러나 서문에서 말했다시피 그것을 바로 실천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 위에서 말한 내용 중,  스스로 정한 마지노선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를 탐색 하고자 한다. 과연 진행 계획에 오류가 있을지, 나의 역량 평가에 오류가 있을지 판단하여 개선점을 도출하려 한다. 이를 통해 보다 업무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블로그 작성 등 다양한 활동에도 적용할 생각이다. 과연 계획대로 될까?

 

1,2 Chapter 읽었는데 이 정도 분량의 글을 쓴다면 금방 지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천 목표

스스로 정한 마지노선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를 탐색


다음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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